‘국내 유일의 국립 유아특수교육과에 교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긴급 호소문 -
저희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는 현재 충북 유일의,
또 국립대학 중 유일한 유아특수교육학과(이하 유특과)입니다.
현재 입학정원 14명으로 교내에서 가장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작년, 대학본부에서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 결정을 하였으나
교육부에서 폐과대상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셔서 내년까지는 후배들을 맞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2월 23일)은 16학번 후배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입니다.
이제 며칠 후 새로운 한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저희 후배들은 입학하자마자 유아특수교육학과에 소속 교수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22일, 국립대학 유일의 유아특수교육학과를 폐과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일방적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저희는 대학본부의 결정에 반발하여
시위와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앞에 말씀드린 대로 대학본부의 폐과요청을
교육부에서 반려하여 주셨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이렇게 폐과 시킬 바에야, 충북대나
한국교원대처럼 사범대를 양성하는 대학에 저희 유특과를 넘기시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총장님은 충북대에 전화로 그 뜻을 물어 보셨고, 결정 사항이 없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증평캠퍼스의 다른 학과들이 현재의 대학 구조개혁 틀이
교통특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비 교통 관련 학과들은 수 년 후 유아특수교육학과처럼
폐과 될 수 있음을 인지하여 현재의 그 전례가 없다는 “캠퍼스 통합 요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학본부는 “캠퍼스 통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학생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현재의 파국을 몰고 왔습니다.
대학본부는 구조개혁의 강행을 위하여 본부와의 대화를 요구했던
학생대표 응급구조학과 학생을 “특수공무집행 방해죄”로 고소하였으며,
증평캠퍼스 4명의 교수님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오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2월 23일 “직위해제” 조치를 하였습니다.
저희 교수님을 비롯한 4명의 교수님은 교육공무원으로 지켜야 할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집단행위 금지’ 조항에 의해 징계에 회부되었다고 합니다
. 또한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제1항 제3호에 의하여 직위를 해제하였습니다.
저희 과는 학과를 만들고 원래 3명의 교수님이 계셔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2013년에 1명의 교수님을 뽑아 놓고 교육대학원으로 발령을 내고
, 이후 수 차례의 교수 충원 요구를 무시하고 뽑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럼 2013년에 뽑은 교수님을 원래의 선발 목적처럼 유아특수교육학과로
내려 달라는 요청도 학과가 폐과 될 예정이니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1명 남아있는 교수님 조차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존재하는 유아특수교육학과에
전담교수는 단 1명도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저희는 국립 대학교에 등록금을 내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
런데 학과에, 교수님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어떻게 관리가 되는 국립 대학교이기에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
도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학과교수의 직위를 해제합니까?
폐과 통보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학과의 유일한 교수의 직위 해제까지.
이는 명백히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입니다.
현재의 사태는 사회적 수요를 무시하고, 원칙과 객관적 근거 없이 구조개혁을 추진하
는 대학본부가 향후 저희 유아특수교육학과를 폐과 시킨 것처럼
앞으로 진행될 대학구조개혁에서 또 폐과가 될 다른 학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시범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는 이 사태를 단지 학교 내부 문제라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긴급히 중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내일(2월 24일)이 저희 교수님들의 징계위원회가 있는 날입니다.
내일이 지나가면 정말 저희 교수님들은 파면이나 해임을 당합니다.
긴급한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증평캠퍼스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일동
국립 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회장 (유영현, 010-3870-6603 )
언론담당 김소현 (국립 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 14학번, 010-4130-9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