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널리 알리고 모여라/한국교통대학교유아특수교육과 투쟁

[두번째 호소문]장애인의 인권과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호소문(2016-03-09)

[한국 교통대 유아특수교육과 무기한 수업거부 10일 째 ]

 

차별과 무시 속에서 죽어가는 전국 유일의

국립 한국 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를 살려주세요!

 

39일 오전 1130분부터 1230분까지

국회와 서울 광화문 앞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일동입니다.


현재 저희 학과는 대학 본부의 무차별적인 폐과 통보로 인하여, 전임 교원이 단 한 명도 없이 폐과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저희 학과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5년 전에 신설된 학과입니다. 학과 신설 당시에도 학교 측에서 반대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당시 일부 교수님들은 왜 우리 대학에 특수교육학과가 있어야 하냐.’, ‘다리 질질 끄는 XX들 가르치는 데 아니냐, 그러면 우리 학교에 다리 질질 끄는 XX들 들어오는 거 아니냐 등의 발언 등으로 굉장히 낮은 장애인식수준을 보여주셨습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5(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임무)에는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특수교육교원의 양성 및 연수 임무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국립대학으로서 위 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그 책임을 위임 받아 특수교육교원을 양성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충북 유일의, 국립대 유일의 유아특수교육학과인 저희 학과를 폐과시키기 위해 부당한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당하게 해임된 박소영 교수님께서는 항상 학과를 위해 직접 발로 뛰시며 노력하셨으며, 저희가 조금이나마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늘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며 노력해오신 교수님의 열정과 사랑을 저희들은 온 몸으로 느끼며, 유아특수교사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꿈들을 마음에 품은 채 열심히 교수님 뒤를 따라 학문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922, 충주 캠퍼스에서 장애인식개선행사 도중 학과장인 박소영 교수님은 구두로 폐과 통보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계속해서 학과 폐과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 본부의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교통특성화중심의 학과구조개편안으로 저희 학과는 더욱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과를 위해 또 앞으로 유아특수교사 양성과 장애유아들의 교육권을 위해 학생들을 도와 함께 싸워주셨으나, 학교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며 얼마 전 해임을 당하셨습니다


교육 공무원이라고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도 복종해야하는 것입니까?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 하였으나 이미 교수님의 해임으로 주요 전공과목 2개가 폐강이 되었으며, 그 외의 전공과목도 시간 강사를 급히 구하였으나 이 또한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수가 아닙니다.

 

또 신입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하자마자 학우들에게 어머님과 같은 교수님을 뵙지도 못한 채 잃어야 했습니다.

 

학과 신설 후, 수차례 법정 전임 교원 추가를 요청하였음에도 학교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저희 학과는 지금까지 박소영 교수님 단 한 분만이 전임 교원으로 계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해임 당하신 후, 현재 저희 학과에는 전임 교원이 한 명도 없으며 학과장으로 발령받고 오신 교수님은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분이 아닙니다. 저희는 유아특수교육을 배우고 싶어서 온 학생들이지, 특수교육에 대해 전혀 학문하신 적이 없는 교수님께 배우고자 이 곳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학과장으로 오신 교수님께서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에 승인 사인을 하게 된다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심지어 그 교수님께서는 뺑소니 사건으로 현재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까지 합니다.


이와 반면 저희 박소영 교수님께서는 부당한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학과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셨는데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이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는 학교에서의 은근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우리 학과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게 우리 학과와 학생들, 교수에 대한 차별과 무시로 이어졌다고 생각되며, 이런 부당한 일들이 사회적 책무성을 지닌 국립대학교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 것이 황당하며 울분을 토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학생들은 앞으로도 그동안 학교와 학과를 위해 노력해 오신 박소영 교수님 지도 하에 진정한 유아특수교육을 배워서, 깊이 있는 지식과 학문적 소양을 갖춘 유능한 유아특수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국립 유일의 유아특수교육학과로서 공적 책무성을 다하여 미래의 유아특수교사들이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아니하고, 자신의 교육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교육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에게 교육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학 교육의 특수교사 양성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은 학교의 결정에 부당함을 느끼고, 장애유아 교육권을 위한 학과 존속과 박소영 교수님의 복직을 요구하며 10일 째 수업거부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내일(9) 국회와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저희들은 폐과 철회와 박소영 교수님의 복직을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뜻을 굽히지 않고 학과와 학문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2016309

 

 

-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일동 -